YG엔터테인먼트 승리 잇단 악재 속 '마약류 논란' 박봄 컴백 시동 "하필 지금"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의 멤버였던 박봄이 13일 새 솔로 싱글 ‘봄(Spring)’을 들고 가요계에 복귀한다.

2010년경 마약류 관련 논란 후 약 8년 만이다.지난 6일 오후 박봄 공식 V앱 채널을 통해 ‘감사합니다’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박봄은 V 라이브 방송에 앞서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솔로 싱글 ‘봄(Spring)’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그녀의 컴백을 기다린 팬들은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이에 박봄은 “많이 울었다. 티저 영상 공개 후 많은 감동을 받았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드린다. 제 노래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봄(Spring)’은 박봄이 8년만에 공개하는 솔로곡이자 홀로서기 후 새로운 소속사에서 발표하는 첫 정식 음원으로,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박봄은 지난해 새로운 소속사 디네이션과 전속계약을 맺고 컴백을 준비해왔다. 홀로서기에 나선 박봄의 신곡 '봄'은 디네이션에 몸담은 이래 첫 곡이다.

특히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함께 활동했던 산다라박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박봄의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이 많지만 시기는 썩 좋지 않다.같은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의 승리가 성접대 의혹, 마약 유통에 이어 몰카 유통 등에 연루된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방송된 MBC 'PD수첩-검사 위의 검사, 정치검사' 편에서는 당시 YG 소속이었던 박봄이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건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봄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반입 했다가 입건 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봄은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고 젤리류에 섞어 공항 통관절차를 거쳐 밀반입했으며 조모의 집과 부모의 집을 거쳐 약을 배송받았다.

검찰은 박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지만 불과 두 달이 채 안돼 입건유예로 내사중지 처분을 내렸다.

같은 해 8월 치료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밀수입한 삼성전자 직원 A씨(당시 36세)는 적발 이후 체포, 구속 기소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박봄은 암페타민 반입이 불법인줄 몰랐다면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암페타민을 우울증 치료, 즉 의료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약품은 국내에서 마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복용이 금지돼 있다.

전 마약담당 검사였던 조수연 변호사는 "박봄 사건과 같은 이례적인 케이스는 없다"며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최소한 집행유예 정도는 받게끔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건 처리였다"고 지적했다.

박봄 마약 밀반입 사건의 수사라인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과 당시 인천지검장이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14년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해당 별장에서는 여성들과 성관계를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 2014년 8월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기소유예 처분받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당시 박봄 소속사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박봄은 2NE1 데뷔 전 오랜 기간 미국에서 자랐고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냈다"면서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한다"고 두둔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승리의 성접대 의혹 카톡 보도에도 '조작된 카톡이다.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하겠다"라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경찰이 "조작된 문자가 아니다. 해당 단톡방이 있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거짓해명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8년 만에 팬들 앞으로 돌아온 박봄이 같은 소속사 출신 승리의 역대급 마약 및 성범죄 구설수를 딛고 홀로서기를 통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