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빅히트엔터 손잡고 메가톤급 K팝 스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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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빌리프랩' 본격 가동콘텐츠 기업 CJ ENM과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손잡고 ‘제2의 방탄소년단’ 발굴에 나선다. 합작사 빌리프랩을 통해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자본금 70억…대표에 김태호
방시혁 대표 총괄 프로듀싱
CJ ENM은 방송과 콘서트, 음반유통 등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을 지원한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검증받은 프로듀싱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을 담당한다. 한류 열풍을 이끄는 대표 기업들의 합작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메가톤급 아이돌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방시혁, PD 맡아 아이돌 육성
지난해 9월 설립된 빌리프랩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글로벌 오디션이다. 오는 30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 2~3개월간 연다. 미국 일본에서도 수차례 열 계획이다. 정확한 일정과 횟수는 오디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총괄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빅히트 공동대표가 맡는다.빌리프랩 사옥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마련했다. 자본금 70억원에 CJ ENM이 52%, 빅히트가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는 카풀업체 풀러스 대표를 지낸 김태호 씨(45)가 맡았다. 김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마케팅센터본부장, NHN(현 네이버)에서 네이버서비스 2본부장으로 일하는 등 콘텐츠 홍보·마케팅 경력을 갖췄다. 방 대표와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아이돌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합작 프로젝트인 만큼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엔터업계 대지각변동 예고
두 기업이 함께 아이돌 육성에 나서면서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CJ ENM은 2016년부터 각 소속사 연습생을 대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워너원’ ‘I.O.I’ 등 아이돌 그룹을 만들었다. 일본인 멤버도 선발해 국내와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는 ‘아이즈원’도 탄생시켰다.이 밖에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 신인들을 발굴해왔다. 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이돌 발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의 차별화된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기존 아이돌과 달리 직접 작사, 작곡을 다 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육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생산유발 효과는 연평균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빅히트는 이뿐만 아니라 ‘BTS 동생 그룹’이란 별명을 얻은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최근 선보이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CJ ENM 관계자는 “빌리프랩을 통해 국내 음악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욱 확대될 기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