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졸공채 접수 돌입…"1만명 채용문 열렸다"

11일 전자, 12일 금융, 13일 非전자 제조 등 서류접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그룹이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S·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는 11일부터, 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제일기획·에스원 등은 13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접수는 19일 일괄 마감이다. 다음 달 직무적성검사를 거쳐 입사는 7~8월 예정이다. 모집직무는 계열사별 상이하다. 대졸 신입사원(3급)과 동시에 인턴 모집도 이뤄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술직(설계)ㆍ안전관리직ㆍ경영지원 직군에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는 조경시공ㆍ코스관리ㆍ경영지원 직군에서 각각 신입직을 모집한다. 삼성전기는 연구개발직ㆍ영업마케팅직ㆍ경영지원직에서 신입사원, 연구개발직에서 인턴사원을, 삼성카드는 마케팅ㆍ디지털ㆍ제휴영업 직무에서 인턴을 선발한다.

매해 채용 전형상 크고 작은 변화를 이어온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한 이후 직무 중심의 채용 기조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서류전형을 일컫는 삼성의 채용직무적합성평가 중 자기소개서에서는 본인의 전공과 지원직무 간의 적합성을 관련지어 기술할 것을,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지난해 ‘상식’ 항목을 없애고 직무 위주의 문항들로 재배치 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채용 상 다른 특징으로는 학점은 불문, 어학성적은 필수라는 점이다. 어학성적은 계열사별, 직무별로 상이하다. 직무에 따라 모집전공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발표를 통해 4대 신성장 동력 사업부문에서 2020년까지 3년간 180조 원 투자 및 4만 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1만명 선으로, 그중 상반기에 최소 절반가량 충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 4000명 선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되는바, 올 상반기 채용 규모 확대가 확실시된다. △반도체 △바이오자동차 △전자산업 △5G산업으로 분류되는 4대 신성장동력 산업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최근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본격화를 위해 인력도 증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통상적으로 삼성전자가 전체 채용 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올 상반기 공채에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일찍이 캠퍼스리크루팅을 시작했다. 인크루트 집계 결과 전체 계열사의 채용설명회가 약 340여 회 전후로 추정, 그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설명회가 약 160여 회로 절반에 이르는 것만을 보더라도 규모가 짐작된다.

삼성은 서류마감 후 채용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오는 4월 모든 계열사가 일제히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다. 작년 하반기 기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도시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두 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