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동창리 복구 움직임에 "북미 전략적 오판 경계해야"

"한반도 정세 완화 매우 어렵게 얻어진 것…북미 모두에 이익"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중국 주요 매체가 북미가 전략적 오판을 경계하고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평(社評)에서 "최근 북한 서해안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다"며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한반도 핵 문제를 둘러싸고 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북미가 새로운 대립 관계로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동창리 발사장은 위성을 발사하던 곳으로 북한은 이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두 기술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데, 매우 관련도가 높다는 의견과 발사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만약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결론이 난다면 이는 미국이 다음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매우 해로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울러 "오늘날 한반도 정세의 완화는 매우 어렵게 얻어진 것"이라며 "북미 양측은 이로 인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북한은 한반도 정세 완화로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공격을 받을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미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와 본토 공격에 대한 위협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양국 모두 격렬히 대립하던 2017년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가 현재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담판을 이어나가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중요한 일"이라며 "하노이 정상 회담이 성과가 없이 끝이 났지만, 양측은 상대방의 오판을 끌어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고, 정세를 후퇴시키는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