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폭행 사건, '미제'라더니 이제서야…재수사 2주만에 가해자 입건
입력
수정
아레나 폭행 사건 재수사 2주만에 가해자 입건강남구 클럽 아레나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1년 넘게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재수사 2주만에 가해자가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 미제사건전담팀은 전 아레나 보안 가드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폭행 피해자 B씨는 2017년 10월 28일 새벽 4시경 클럽 아레나에서 일행이 맡아 둔 자리에 앉았다가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보안요원의 안내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관할 논현파출소에서 출동해 서울강남경찰서로 사건을 넘겼지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제사건전담팀이 재수사에 착수하고 클럽 아레나 내·외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해당 CCTV 영상은 당초 수사를 맡았던 서울강남경찰서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은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그런게 없이면 이렇게 할 수 없다"면서 "수사를 어떻게 했고 어떤 처리를 했다는 결과 또한 받은 적 없다"고 토로했다. 클럽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장소다.
서울경찰청은 아레나 폭행 사건이 미제 사건이 된 이유와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 뒤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