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정식 대의원에…대미주역 들어가고 '올드보이'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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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최선희·리수용 신규 포함…김영철 추정 인사 '판문선거구' 선출 눈길북한이 5년 만에 치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의원에 정식으로 당선됐다.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북한의 대외관계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사들도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 5년간 권력 무대에서 퇴장한 인사들이 대의원 명단에서 빠지고 김정은 정권 '신실세'들이 새로 들어오는 등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가 반영됐다.
◇ '로열패밀리' 김여정, 대의원 공식 진입…리설주는 없어
김여정 제1부부장은 2014년 진행된 13기 선거에서는 대의원에 오르지 않았다.다만 2016년과 2017년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장에서 표결에 참여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결원이 된 대의원 자리를 승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제1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정식으로 대의원에 당선되면서 노동당뿐 아니라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됐다.
사실 그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서 이미 권력서열이 높고, 직책도 노동당 중요 부서의 제1부부장이어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겸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로열패밀리'이자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하는 김여정에게 걸맞는 정치적 지위가 주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의 선거구 중 하나인 갈림길선거구에서 당선돼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제13기 선거 당시 이 선거구는 '혁명 유자녀' 교육기관인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의 오룡택 원장 몫이었다.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최근 활발하게 공식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 대의원이 되지는 않았다.
그가 '퍼스트레이디' 이외에 별도의 공식 직책이 없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인 김성애의 경우 1971년 조선민주여성동맹(당시 여맹) 중앙위원장을 맡고 이듬해에 최고인민회의 제5기 대의원이 됐다.
이번 14기 대의원 명단에는 김정은 위원장 형의 이름인 '김정철'도 포함돼 눈길을 끄는데, 통일부는 동명이인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실세 대거 포함…'대미협상 중시' 방증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체 당선자 명단을 공개했다.
당선자의 직책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아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위 상으로 볼 때 외무성의 리용호·최선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외무성 부상 시절이던 5년 전에는 대의원에 오르지 못했다.
최선희 부상은 당시의 리용호와 같은 직책임에도 이번에 대의원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그만큼 대미 협상 인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과거 북한의 대미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대외활동이 뜸했지만 5년 전처럼 대의원에 포함됐다.
대남분야 인사도 여럿 포함됐다.
대남·대미관계를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3기에 이어 이번에도 대의원에 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4기 당선자 명단에는 '김영철'이라는 이름의 인사가 3명인데, 이중 한 선거구가 '제378호 판문선거구'인 점이 눈길을 끈다.
남북관계 상징성 등을 고려해 판문점을 관할하는 선거구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밖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해 방남했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남 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나 조용원·현송월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 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하거나 수행한 일부 인물들은 선출되지 않았는데 이들의 지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당·정·군 실세 망라…'올드보이' 퇴장
이번 대의원 명단에는 현 김정은 체제의 당·정·군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망라돼 현재의 '권력지형'을 엿볼 수 있다.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일환·최동명 당 부장, 장룡식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김정은 체제 들어 본격 등용된 인물들이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발탁된 또다른 인물인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은 130일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전선동부장직을 아직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노동당 '고문'으로 최근 직함이 호명된 김기남 전 선전선동부장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선전선동계의 '대부'로서 원로 대우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위 하락이나 은퇴, 사망 등으로 제외된 인물도 여럿 있었다.
13기 대의원에 선출됐던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같은 제1부부장인 리만건이 들어갔음에도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황병서는 한때 군부 1인자인 군 총정치국장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처벌을 받은 뒤 복귀했다.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도 2017년 해임돼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선희 부상의 양아버지로 알려진 최영림 전 내각총리, 곽범기 전 당 부위원장 등 원로그룹도 대의원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지난 5년간 권력 무대에서 퇴장한 인사들이 대의원 명단에서 빠지고 김정은 정권 '신실세'들이 새로 들어오는 등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가 반영됐다.
◇ '로열패밀리' 김여정, 대의원 공식 진입…리설주는 없어
김여정 제1부부장은 2014년 진행된 13기 선거에서는 대의원에 오르지 않았다.다만 2016년과 2017년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장에서 표결에 참여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결원이 된 대의원 자리를 승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제1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정식으로 대의원에 당선되면서 노동당뿐 아니라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됐다.
사실 그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서 이미 권력서열이 높고, 직책도 노동당 중요 부서의 제1부부장이어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겸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로열패밀리'이자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하는 김여정에게 걸맞는 정치적 지위가 주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의 선거구 중 하나인 갈림길선거구에서 당선돼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제13기 선거 당시 이 선거구는 '혁명 유자녀' 교육기관인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의 오룡택 원장 몫이었다.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최근 활발하게 공식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 대의원이 되지는 않았다.
그가 '퍼스트레이디' 이외에 별도의 공식 직책이 없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인 김성애의 경우 1971년 조선민주여성동맹(당시 여맹) 중앙위원장을 맡고 이듬해에 최고인민회의 제5기 대의원이 됐다.
이번 14기 대의원 명단에는 김정은 위원장 형의 이름인 '김정철'도 포함돼 눈길을 끄는데, 통일부는 동명이인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실세 대거 포함…'대미협상 중시' 방증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체 당선자 명단을 공개했다.
당선자의 직책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아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위 상으로 볼 때 외무성의 리용호·최선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외무성 부상 시절이던 5년 전에는 대의원에 오르지 못했다.
최선희 부상은 당시의 리용호와 같은 직책임에도 이번에 대의원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그만큼 대미 협상 인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과거 북한의 대미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대외활동이 뜸했지만 5년 전처럼 대의원에 포함됐다.
대남분야 인사도 여럿 포함됐다.
대남·대미관계를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3기에 이어 이번에도 대의원에 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4기 당선자 명단에는 '김영철'이라는 이름의 인사가 3명인데, 이중 한 선거구가 '제378호 판문선거구'인 점이 눈길을 끈다.
남북관계 상징성 등을 고려해 판문점을 관할하는 선거구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밖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해 방남했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남 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나 조용원·현송월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 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하거나 수행한 일부 인물들은 선출되지 않았는데 이들의 지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당·정·군 실세 망라…'올드보이' 퇴장
이번 대의원 명단에는 현 김정은 체제의 당·정·군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망라돼 현재의 '권력지형'을 엿볼 수 있다.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일환·최동명 당 부장, 장룡식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김정은 체제 들어 본격 등용된 인물들이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발탁된 또다른 인물인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은 130일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전선동부장직을 아직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노동당 '고문'으로 최근 직함이 호명된 김기남 전 선전선동부장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선전선동계의 '대부'로서 원로 대우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위 하락이나 은퇴, 사망 등으로 제외된 인물도 여럿 있었다.
13기 대의원에 선출됐던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같은 제1부부장인 리만건이 들어갔음에도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황병서는 한때 군부 1인자인 군 총정치국장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처벌을 받은 뒤 복귀했다.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도 2017년 해임돼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선희 부상의 양아버지로 알려진 최영림 전 내각총리, 곽범기 전 당 부위원장 등 원로그룹도 대의원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