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8일 상장 앞둔 현대오토에버 "현대車 45조 투자, 최대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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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석 대표 청사진 제시▶마켓인사이트 3월 12일 오후 4시5분
계열사 매출 비중 91% 안정적
기업가치 최대 9240억원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9240억원인 현대오토에버는 올 상반기 주요 기업공개(IPO)로 꼽힌다. 회사 측은 상장을 앞두고 그룹의 IT 투자 확대에 따른 미래 성장성을 강조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가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R&D) 및 신기술에 45조여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룹 내 유일한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계열사 내부 시장인 ‘캡티브 마켓’에 기반한 실적 증가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전체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지난해 3분기 말 기준)에 달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등 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오 대표는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빌딩·홈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당분간 캡티브 마켓 중심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재무구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9.5%였다. 부채비율은 2014년 125.4%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에는 80.1%로 떨어졌다. 상장 후 배당 등 주주친화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비상장사 시절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2017년(사업연도) 배당성향은 26.5%였다.
현대오토에버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4만4000원으로 13~14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일반 청약일은 오는 19~20일이다. IPO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및 인수증권사인 현대차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할 수 있다.기관투자가들은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의 성장성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기업인 롯데정보통신의 최근 주가(12일 종가 4만5900원)가 공모가(2만9800원)를 훌쩍 웃돈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상장하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확실하게 벗어날 전망이다. IPO가 마무리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율은 공모 전 기준 19.5%에서 9.6%로 낮아진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사에 적용된다. 이번 IPO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 IPO에서 201만 주를 구주 매출해 804억~884억원을 현금화한다.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조만간 IPO에 나설지에도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이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외시장 호가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인 대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