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기대할 게 없다"…경기 지수 2017년 이래 최저

서울·세종·대전 모두 곤두박질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63.0으로 2017년 9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이달 HSSI 전망치는 모든 지역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그동안 분양사업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서울과 경기, 대전, 대구 등도 낮은 지수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78.1)에 이어 이달도 79.6으로 70선에 머물렀다. 세종(78.2), 대전(77.4), 대구(75.6) 경기(73.7) 등도 80 미만에 그쳤다.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광주(68.7)도 전월보다 17포인트 급락했다. 그 외 지방의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40~60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영향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 그동안 분양시장을 선도하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58.4로 전월(1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선에 머물렀다. 특히 분양 성적이 좋았던 인천(56.5)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실적치가 전월보다 3.4포인트 떨어진 73.7을 기록했다.3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개월간 기준선을 웃돌았던 분양가격 HSSI 전망치도 전월 대비 9.9포인트 하락하며 92.1로 떨어졌다. 미분양은 준공 후 미분양과 신규 미분양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9.0포인트 오른 109.0에 달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