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3년내 5G·AI가 스마트폰 르네상스 일으킬 것"

"5G 이용하면 게임 실감나고
고정밀 VR 실현 가능해져
연내 日에 '갤럭시폴드' 출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사진)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타개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5G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감 나는 게임과 고화질 가상현실(VR) 서비스가 가능해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또 연내 일본에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 기술이 없다면 스마트폰 범용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세간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기술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3년 안에 5G와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르네상스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5G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감나는 게임과 고정밀 VR을 실현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신형 스마트폰 구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개인 수요뿐 아니라 공장이나 학교, 병원 등에서 VR 기술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VR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사장은 “5G 시대가 되면 웨어러블 기기나 AI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동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소비자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기술 본격 도입을 앞둔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일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전환되기 직전보다 더 큰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사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도쿄 하라주쿠에 자사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열고, 연내에 갤럭시폴드를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폴드에는 일본 시장 전용 앱(응용프로그램)도 넣을 전망이다.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3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중국 화웨이가 안으로 접히는 삼성의 ‘인폴딩’ 방식보다 바깥으로 접히는 자사의 ‘아웃폴딩’ 방식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경쟁관계인 다른 회사 제품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2년 전부터 접는 휴대폰을 만들었지만 아웃폴딩 방식은 화면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고 판단했다”며 안으로 접는 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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