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직 물러난다…"미래 위해 전문경영인 필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국내 치킨업계 1위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권 회장이 물러난 교촌치킨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권 회장은 이번 퇴임 결정을 통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기로 했다. 교촌은 권 회장의 경영 퇴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이날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밝혔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창업했다.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원(지난해 기준)의 업계 1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2018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450개 중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가 교촌치킨이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신임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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