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불황에…중견·중기도 '시련의 봄'
입력
수정
지면A3
업황 부진에 수출마저 꺾여글로벌 경기 침체는 중견·중소기업들의 살림살이도 한층 팍팍하게 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이끄는 주력 산업의 업황이 나빠지면 이들과 생태계를 공유하는 협력업체는 물론 ‘낙수효과’를 노리는 소비재 업체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생태계 공유하는 협력사 '비명'

수출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점도 중견·중소기업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직접 수출을 하지 않더라도 수출 대기업의 일감이 줄면 간접적으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2월 한국 수출은 85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며 “수출 감소는 가동률을 낮춰 기업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제조 중견·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카지노 및 리조트 업체인 파라다이스는 올 1분기에 겨우 적자를 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분기 48억원의 흑자를 낸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크게 나빠진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내수 경기 악화로 리조트 방문객도 기대에 못 미친 게 영향을 미쳤다. 게임업체 웹젠(-46.3%), 바이오기업 메디톡스(-13.7%) 등도 올 1분기에 고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