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점거로 난장판 된 거제시장실
입력
수정
지면A29
30여명 문 부수고 진입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 30여 명이 13일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변 시장에게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탁자·의자 등 던지며 난동
"매각반대 입장 밝혀라" 요구
거제시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변 시장 집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닫힌 출입문을 부수고 시장실로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으려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제지하는 공무원들을 뿌리치고 집무실로 들어간 이들은 책상과 의자, 탁자, 서류 등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문과 벽, 창 등 집무실 곳곳에 ‘동종사 매각 반대, 노동조합 참여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변 시장에게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변 시장은 노조원과의 면담에서 “노조와 입장이 같고 함께하겠다”고 답했지만, 매각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14일까지 명확한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오전 11시께 물러났다.
대우조선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변 시장이 대우조선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지난달 28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대우조선 매각 관련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도 노조는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또 최근 거제시가 시내에 붙은 매각 반대 현수막을 철거하려고 한 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