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현대차 수수료 합의…가맹계약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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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인상안의 3분의 1수준으로 결정신한카드가 13일 현대자동차와 가맹점 수수료 합의를 보고 가맹 계약을 재개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이날 중 현대차와 합의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롯데카드도 13일 합의 전망
다른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강행 어려울듯
이날 카드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롯데카드와 현대차간 가맹 수수료 갈등이 사실상 봉합됐다. 지난 10일 현대차 측이 이들 3개 카드사와 가맹 계약을 해지한지 사흘만이다. 현대차의 ‘계약 해지’란 강수에 카드사들이 결국 백기를 들고 인상 수준을 낮추기로 한 모양새다.3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합의를 봤다. 신한카드 측은 이날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현대차와 가맹점수수료율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수수료율은 1.89% 수준이다. 기존 신한카드의 현대차 가맹 수수료율(1.85%)에 비해 0.04%포인트 높다. 이 같은 인상폭은 당초 신한카드가 통보한 수준(0.14~0.15%포인트)의 3분의 1 가량이다. 현대차가 동결 또는 0.02%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했던 데 비해서는 소폭 인상됐다. 삼성카드, 롯데카드도 이날 중 최종 합의를 보고 계약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개사와 기아자동차 간 협상도 비슷한 상황으로 이날 중 계약이 재개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단위가 넘는 결제규모를 보유한 현대·기아차와 대립을 계속 이어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카드업계의 고충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로서는 올 들어 수수료 우대를 받는 가맹점이 전체의 96%가 된 상황에서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마지막 지푸라기인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앞서 한 발 물러선 KB국민·현대·하나·비씨카드에 이어 신한·삼성·롯데카드까지 모든 카드사가 당초 계획한 인상 수준을 시행하지 못하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향후 다른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강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