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더 많이 판' QLED vs '더 많이 번' OLED…글로벌 TV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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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 '저성장' 침체기글로벌 TV 시장이 뜨겁다. 13년 연속 판매량 1위 삼성전자와 영원한 맞수 LG전자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QLED를, LG전자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QLED TV는 삼성전자가 판매량의 9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데 반해 OLED TV는 LG전자, 소니, TCL 등 15개 업체가 판매량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LG,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경쟁
QLED '판매량' 우위, OLED '매출' 앞서
"대형·고해상도 시장 성장 이끌 것"
QLED TV와 OLED TV는 구조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QLED는 밝기와 명암비 등 해상도를 크게 끌어올린 LCD TV,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한 자체 발광 TV인 것이다. QLED TV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로 기록됐다. 반면 매출(판매금액)에서는 OLED TV가 앞섰다. 판매량 1위와 매출 1위. 어디가 진정한 TV 시장 1위일까.1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량은 2억2136만대로 판매금액은 1154억9844만달러(약 130조8250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판매량 2.9%, 판매금액 5%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삼성·LG전자의 TV 판매량은 각각 4140만대, 2700만대로 점유율은 삼성전자 18.7%, LG전자 12.2%로 나타났다. 양사는 13년 연속 1위와 2위 자리를 각각 지켰다.
2006년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2012년 점유율 20%대(21.1%)를 기록하면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커브드 UHD TV가 나온 2014년에는 점유율이 22.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점유율이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7년만에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프리미엄 제품(QLED TV) 위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판매량이 줄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LG OLED TV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LG전자는 2010년부터 판매 점유율 12%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점유율은 2016년 12.2%, 2017년 12.6%, 지난해 12.2%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O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량의 90%는 LCD TV에 기대고 있다. 다만 OLED TV가 LCD TV 판매량을 메우면서 전체 판매량과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판매금액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지난해 QLED TV는 OLED TV 판매량을 누르며 '가장 많이 판매된 프리미엄 TV'가 됐다. QLED TV 판매량은 268만8000대로 전체 시장의 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OLED TV는 251만4200대가 판매되면서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프리미엄 TV가 차지한 점유율은 전체 판매량의 2.3%에 불과하다.
판매금액에서는 OLED TV가 앞섰다. 지난해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2939만달러(약 7조3978억원)로 63억4016만달러(약 7조1834억원)를 기록한 QLED TV를 눌렀다. '명분은 삼성, 실리는 LG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향후 전망은 갈린다. OLED TV가 출하량을 늘리면서 수 년내 QLED TV를 밀어낼 수 있다는 전망과 삼성이 브랜드 파워(가격 경쟁력 포함)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릴 경우 OLED TV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뉜다.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75인치 이상 8K(7680X4320) 해상도에 집중하고 있다. 초대형·초고해상도 TV를 통해 수익성과 판매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LG전자는 8K 해상도와 함께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등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OLED TV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OLED TV 진영(15개 업체)을 확대해 프리미엄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IHS마킷은 대형·고해상도 트렌드가 당분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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