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쳐도 쭉쭉~ 미스샷 줄이고 더 정확해진 '이지 아이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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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인생 골프“와, 이 클럽 진짜 어렵겠다.”
헤드에 겨우 공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고 얇다. 색도 대부분 은색이다. 그동안 골프깨나 친다고 하는 친구들 가방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블레이드 모양의 ‘상급자’ 아이언의 생김새다. 아마추어 고수는 물론 선수들도 ‘컨트롤’이 쉬워 쓴다는 상급자용 아이언은 관용성이 낮아 똑바로 보내는 샷 외에 다양한 구질의 샷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상급자용 아이언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미스샷이 나와도 최대한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는 관용성 높은 중상급자용 클럽이 대세다. 아마추어뿐 아니라 선수들도 점점 치기 쉬운 클럽을 선호해 제조사들이 이에 발맞춰 제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야마하의 리믹스 118 단조 아이언은 상급자 클럽임에도 치기 쉬운 아이언으로 소문이 나 있다. 클럽의 토와 힐을 더 둥글게 디자인한 ‘액티브 솔’에 의해 미스샷이 나오기 쉬운 경사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 바운스 덕분에 찍어 치더라도 아이언이 땅에 박히지 않고 공을 앞으로 보낸다. 무게 배분을 새로 해 직진안정성은 약 14% 증가했다.
관용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핑(PING)은 i210을 중상급자 골퍼에게 추천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전인지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민지 등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전 제품에서 페이스 탄성을 높여 비거리를 늘리고 타구감을 개선했다. 클럽 헤드는 작아졌으나 관용성은 유지해 상급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에이펙스(APEX)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사용한 캘러웨이골프의 신제품이다. 꾸준히 사용률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컨트롤은 물론 관용성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번 신제품에는 기존의 비거리와 관용성을 지키려 노력한 흔적이 묻어난다. 캘러웨이는 페이스 주변에 림(rim)을 적용해 페이스 어느 부분에 맞더라도 볼 스피드와 비거리가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무게를 클럽의 힐과 토 부분에 집중해 스위트스폿을 벗어나도 사이드스핀이 발생할 가능성을 최대한 낮췄다. 또 클럽 헤드에 에어포켓을 넣어 임팩트 때 진동을 흡수, 새로운 타구감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올해도 ‘핫식스’ 이정은과 오지현 등이 주저하지 않고 에이펙스를 선택했다.
미즈노의 JPX919 포지드 아이언도 ‘균형 잡힌 퍼포먼스’가 슬로건이다. 클럽 헤드를 가공, 페이스 두께를 최소화해 반발 영역을 확장했다. 무게를 가장자리로 보내 재분배함으로써 스윙을 더 쉽게 하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골퍼가 인지하는 ‘시각적’ 무게중심과 실제 헤드의 무게중심 차이를 1.83㎜로 좁혀 오차 범위를 최소화했다.
스릭슨의 최상급자용 ‘Z-Forged’ 아이언은 상급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머슬백 아이언의 장점을 살리면서 관용성을 더했다. 스핀 성능을 유지하도록 페이스의 그루브를 깊게 팠다. 클럽 하단의 솔을 자사 기술로 디자인해 잔디 저항을 최소화하고 일관성 있는 임팩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타이틀리스트의 AP2 아이언은 관용성 덕분에 중상급자용 아이언임에도 투어 선수들이 가장 애용하는 제품이다. 쇼트 아이언에서 롱 아이언으로 갈수록 무게중심이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3번부터 7번 아이언까지 헤드의 힐과 토 부분에 텅스텐을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미스샷에 비거리 손실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AP2 아이언은 세계 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선택한 아이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빌 하스, 찰리 호프먼, 안병훈 등이 모두 AP2 애용자다.
지난해 11월 PGA투어 RSM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찰스 호웰 3세(미국)도 관용성이 높은 캐비티 백 아이언 타이틀리스트 AP2를 사용한다. 그는 “캐비티 백은 관용성이 좋아 점수를 내기에 매우 훌륭한 클럽”이라며 “특히 5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 관용성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