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보잉 주가'로 점검하자"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분위기를 '보잉 주가'의 움직임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 14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G2(미국·중국) 보호무역 협상 결과와 시진핑-트럼프 회담 성사 여부에 글로벌 증시가 가장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간 중국 기업 중에서는 화웨이가 협상의 변수였는데 여기에 미국의 보잉이 추가된 셈"이라며 "보호무역 협상의 온도를 보잉 주가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여객기가 잇따라 추락하고 중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가 운행 중단 등의 방침을 결정하며 보잉사 주가가 급락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기종이 보잉사의 대표 기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보잉의 주가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항공기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품목"이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항공기를 더 많이 구입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항공기 제작 회사의 성장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보잉 주가는 2017년 이후 3배 가까이 뛰었다.김 연구원은 "보잉은 항공기 제작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라서 중국은 결국 미국으로부터 항공기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보호무역 협상의 온도(분위기)를 보잉 주가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