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생산 증가율 10년 만에 최저

1~2월 소매 판매·고용 동반 부진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2월 3.8%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 자동차 생산은 15.1% 줄었고 집적회로(-15.9%), 스마트폰(-12.4%), 공업용 로봇(-11.0%)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작년 1~2월에 비해선 증가율이 1.5%포인트 둔화했다. 품목별로 보면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부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자동차 판매액은 작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의류(1.8%), 가전제품(3.3%), 담배·술(4.6%)의 판매액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평균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경기가 부진하면서 중국의 실업률은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달(4.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