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에 독 된 정준영과 '친분'

문채원 정준영 /사진=한경DB, 최혁 기자
문채원은 연예계에 알려진 정준영의 '절친'이다. 그 이유 하나로 문채원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정준영과 문채원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촬영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과거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정준영은 "연기를 해본 적 없어 문채원이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또 정준영이 이사한 뒤 '찬장'을 선물로 사달라는 부탁에 문채원이 찻잔을 사준 사연도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문채원과는 편하게 술자리를 가진다고 알려졌다.

정준영이 승리가 포함된 카카오톡 채팅방에 불법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채원은 '불똥'을 맞아야 했다.

사건이 보도된 13일 문채원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준영의 게시물에 다수의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해킹"이라고 밝히면서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불안을 조성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사이버수사대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방침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연예계 동료로서 친분관계가 있지만 해당 루머는 사실 무근이며 터무니 없는 내용에 무척 분노하고 있다"며 "악의적이고 인격을 짓밟는 악성루머를 작성, 유포한 자들에게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오늘 조사받으면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또 '범행 당시 약물을 사용했느냐', '2016년 수사를 받을 당시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 등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준영은 '최근까지도 불법촬영을 했느냐', '단톡방에 공유한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정준영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정준영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경찰은 승리, 정준영 등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가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상대로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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