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유인석에 묻히면 안돼"…故 장자연 사건 수사기간 연장 청원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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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장자연 사건, 다른 이슈에 묻혀 속상" 눈물까지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故장자연씨의 수사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은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최근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는 '버닝썬 게이트'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장자연 리스트' 수사가 대중에게 잊혀져 흐지부지 막을 내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장자연 씨는 10년 전인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나는 힘없는 신인 여배우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부모님 기일에도 성접대에 불려나갔고,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성접대를 요구했던 국회의원, 언론인, 기업 총수 등의 이름과 그들을 만났던 날짜, 상황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록했다. 이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렸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지난해부터 대검찰청 산하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을 통해 재조사됐고, 조사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돼 있었다. 진상조사단은 기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는 "이미 세 차례 연장된 조사단 활동을 추가 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는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자 속상한 심경을 직접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SNS 방송을 통해 "(장자연) 언니 사건만 올라오면 이슈가 이슈를 덮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윤지오는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국민청원도 올려주신 덕에 재조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며 "신변 보호 요청도 해주셨는데 저는 혜택을 못 누리더라도 증언자나 피해자들이 더 보호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지오는 장자연의 성접대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고 밝힌 인물이다. 지난 12일엔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했다. 이날 성 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검찰에 새롭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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