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어린이 키성장 제품 '우후죽순'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안전성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당·합성 감미료 등 들어있어
과다 복용은 하지 말아야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천호엔케어의 ‘아이키쑤욱’(사진), 종근당건강의 ‘아이커’, 두드림의 ‘아이클타임’, 롱키원의 ‘롱키원프리미엄’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또래보다 키가 작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 번쯤 관심을 둬봤을 겁니다. 그동안 소아 청소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프로폴리스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제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최근에는 성장 호르몬 주사나 한약, 운동요법을 비롯해 보조제까지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이런 제품들이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겁니다.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 들어있습니다. 황기, 가시오갈피, 속단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제품에 따라 홍삼 농축액, 가시오갈피 추출물, 당귀 추출물, 유산균, 비타민B군, 아연 등도 들어있습니다.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블루베리 향이나 맛을 첨가하고 젤리나 분말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요.이들 제품의 주요 성분인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은 바이오벤처 뉴메드가 개발한 물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생리활성기능 2등급으로 인정하면서 이를 활용한 제품이 많아졌습니다. 제조사와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같은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보면 됩니다.

황기는 한의학 관련 문헌에서 성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된 한약재입니다.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에서 어린이의 허한 기를 보충해주고 건강을 위해 황기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가시오갈피는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촉진하고 속단은 힘줄, 뼈 등에 영양분을 공급해 끊어진 키 성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회사 측은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키 성장 효과를 입증했다고 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이 키가 100명 중 25번째 이내로 작은 만 7~12세 어린이 97명을 대상으로 황기 추출물을 하루에 1500㎎씩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12주 뒤 황기 추출물 섭취 그룹은 일반 음료를 먹은 어린이에 비해 평균 2.25㎝ 자랐다고 합니다. 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인자결합단백질(IGFBP-3) 수치도 늘었습니다.
안전성은 검증됐지만 당, 합성 감미료가 들어 있어 과다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임산부나 수유 여성도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정 한약재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해야 합니다. 장기간 섭취 시에도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적 수단이고 사람마다 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의존해선 안됩니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영양섭취도 병행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