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못 구해 난리…"햄버거 만들 일손도 없어"
입력
수정
지면A11
미국경제의 두 모습지속되는 경기 확장세로 일자리 호황을 맞은 미국에서 구인난을 넘어 인재 가뭄을 우려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문 인력은커녕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일할 점원을 구하는 일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점원 임금 급등
쉐이크쉑, 주 4일 근무 실험
1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패스트푸드업계의 시간당 임금을 미국 전체 시간당 임금의 평균으로 나눈 비율(0.49%)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인력 수급이 어려워 해당 업계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2014년에는 이 비율이 0.45%에 그쳤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패스트푸드업계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 1년간 미국 전체 임금 상승률(3.2%)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4.5% 올랐다.업주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한동안 구인난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UCLA 경영대학원은 지난 13일 3.8%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실업률이 올해 말에는 3.6%까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들은 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직원 복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라스베이거스 인근 일부 매장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패스트푸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