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SNS 범죄에 떠는 日아동·청소년들…적발 역대 '최다'

아동학대 강력사건 잇따라 발생…SNS는 아동 성범죄 '온상'
보이스피싱 사기 연루·가상화폐 등 해킹 청소년도 급증

작년 일본의 아동학대 적발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5일 보도했다.일본 경찰청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일본 전국에서 경찰이 적발한 아동학대 사건은 전년보다 242건 증가한 1천380건이었고, 피해 아동의 수는 226명 늘어난 1천394명이었다.

사건 수와 피해 아동 수 모두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여기에는 경찰의 단속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학대가 횡행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학대의 가해자로는 친부와 친모가 각각 622명, 3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대 유형 중에서는 신체적 학대가 전체의 79.3%로 최다였다.

일본에서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아동 학대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으며 학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지바(千葉)에서 10살 여자아이가 모친이 사실상 동조한 가운데 부친의 폭력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14일에는 모친과 내연남이 8살 여자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모친과 내연남은 버릇을 가르친다며 아이의 손과 발을 끈으로 묶어 넣어 방치하고 자신들이 학대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아동·청소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범죄에도 노출돼 있어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작년 SNS를 통해 성범죄 등의 피해를 본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1천811명이나 됐다.이는 역대 최다였던 2017년보다 2명 적은 숫자다.

피해자의 54.7%인 991명은 고교생이었고 중학생은 624명이었다.

또 초등학생도 55명이나 피해를 보았다.

피해 사례별로는 아동 매춘이나 아동 포르노 등이 많았고 오프라인에서 강간이나 살인, 강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편 아동·청소년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보이스피싱 사기로 적발된 남자 아동·청소년의 수는 750명으로 전년보다 57.9%나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단에서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동·청소년들이 가상통화 해킹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아 2017년 14~19세 92명이 해킹과 관련된 '부정 접근 금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전날 사이버 공격을 통해 1천500만엔(약 1억5천268만원)을 사취한 혐의로 18세 남성 청소년을 체포하기도 했다.이 청소년은 경찰에 "가상계좌의 잔고가 올라가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해 청소년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듯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