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전망 한 달새 2→1.3%로 추락

미국경제의 두 모습

무역전쟁에 중국發 쇼크
트럼프, 이번엔 "EU에 관세"
올해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3%(전분기 대비 연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성장률 전망이 2% 수준이었으나 경기 둔화세가 빨라지면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기업, 금융, 학계의 민간 전문가 66명을 대상으로 성장률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1.3%에 그치면 이는 2015년 4분기(0.4%) 이후 최저치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같은 조사에선 1분기에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일자리 증가세도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2만 개로 시장 전망치인 18만 개에 크게 못 미쳤다.

설문에 응한 경제 전문가의 46.8%는 성장률이 떨어지는 주된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무역전쟁 및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EU는 수십 년간 미국을 부당하게 대했다”며 관세율 상승을 예고했다. 이번 설문 참여자의 절반가량은 내년부터, 3분의 1은 후년부터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