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된 뉴질랜드 총격사건, 페이스북에도 직격탄
입력
수정
페이스북, 총격사건 영상 삭제했지만 비판 즉면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과 관련 페이스북이 직격탄을 맞았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15일(현지시간) 총격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논란이 일었다.용의자 중 한 명은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17분 분량의 라이브 총격 영상을 촬영했고,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는 범인은 차량을 몰고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 등이 발송됐다.
페이스북 측은 영상을 삭제했지만, 현재 영상 복사본이 페이스북에 재등장했고 유튜브나 트위터 등에는 영상 복사본이 돌아다니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나돌아다니는 영상의 확산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는 15일(현지시간)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76%) 상승한 7,688.53을 나타냈지만, 페이스북 주가만은 이러한 뉴질랜드 테러 사건의 여파로 하락했다.페이스북은 2.46%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0.19%)도 주가가 내렸다. 페이스북은 고위 경영진의 퇴사 소식과 뉴질랜드 테러 후폭풍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의를 밝혔고, 주력 계열사 와츠앱의 부사장도 페이스북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래 없는 서비스 '먹통' 사고에 핵심 인재들의 이탈, 뉴질랜드 총격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페이스북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페이스북 접속장애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1시께부터 약 14시간 동안 지속됐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장애 신고가 세계적으로 수십만 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