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순직장병 위령탑 제막…보국훈장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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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손’ 10m 높이 위령탑지난해 7월 17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전소(全燒) 사고로 순직한 5명의 장병을 기리는 위령탑이 세워졌다.
5명 순직장병 얼굴 부조·약력 새겨져
故 김정일 대령·노동환 중령 보국훈장 삼일장
故 김진화 상사·김세영 중사·박재우 병장 보국훈장 광복장
해병대사령부는 16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주둔지에서 위령탑 제막식을 했다. 이 행사엔 고(故) 김정일 대령과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이상 추서계급) 등 순직장병 5명의 유가족들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정치권에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자유한국당의 박명재·김정재 의원이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지 않았다.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김조원 사장이 임원들과 함께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행사 전 만나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10m 높이의 위령탑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알브레이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모티브로 건립됐다.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와 각각의 약력이 새겨졌다. 위령탑 뒤편엔 순직 장병들의 전신 부조, 유가족과 지인들의 메시지 및 헌사 등을 새긴 추모의 벽이 세워졌다.
순직 장병들에겐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고 김정일 대령·노동환 중령에게는 보국훈장 삼일장, 고 김진화 상사·김세영 중사·박재우 병장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각각 추서됐다. 서주석 차관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추도사에서 “어렵고 힘든 임무일수록 앞장섰던 그들은 해병대항공단 창설의 의지를 남긴 채 조국을 지키는 찬란한 별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영령들의 꿈을 기억하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