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억명 태우고 지구 25만4000바퀴…매출 3500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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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대한항공 50년대한항공의 50년은 한국 민항(民航) 발전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회사는 지난 50년간 총 101억8700만㎞를 운항했다. 지구를 25만4000바퀴 이상 도는 거리다. 그동안 실어 나른 승객도 7억1000만 명을 넘는다. 8t 트럭 506만 대 분량인 4000여 만t의 항공 화물을 날랐다.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로 증가했다. 일본 3개 도시만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어났다. 연간 수송 여객 수는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①전 국민이 13번 이상 비행기 탑승대한항공은 노선 확대와 항공기 증가 등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수송 인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간 수송 인원은 2682만 명으로 출범 첫해(1969년) 연간 수송 인원인 70만 명의 38배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 실적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이후 1991년 누적 수송 인원 1억 명을 돌파하기까지는 22년 걸렸다. 하지만 신규 노선 확대와 항공기 도입 효과로 수송 인원이 급격히 증가해 2000년대 들어서는 수송 인원 1억 명 추가 돌파까지 4~5년밖에 걸리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50년간 수송한 승객은 총 7억1499만 명에 달한다. 2019년 통계청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약 5100만 명)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수치다.
국제 노선 3개→111개로 확대
8t 트럭 506만대분 화물 날라
직원 수 514명→2만명으로 늘어
② 화물 수송량 538배 증가
대한항공 출범 첫해 연간 화물 수송량은 3000t에 그쳤다. 50년이 지난 현재는 161만5000t으로 538배 증가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항공 화물에서 한국 경제 발전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1970년대 대한항공의 항공화물은 가발 등 경공업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반도체와 휴대폰, 의약품, 자동차부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50년간 실어 나른 화물은 총 4054만t에 달한다. 8t 트럭 기준으로 506만7500대 분량이다. 20피트 컨테이너에 최대 24t을 적재했을 때 168만9166개에 달하는 양이다.③ 지구 25만 바퀴 돌아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난 50년 동안 눈부신 확대를 거듭해왔다. 출범 당시인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의 국제선 노선은 서울~도쿄와 서울~오사카, 부산~후쿠오카 등 3개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오대양 육대주로 태극 날개를 뻗어왔다. 현재 국내선을 포함해 취항 지역은 세계 44개국 124개 도시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 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태평양 횡단 최다 노선을 운영하는 등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0년 동안 하늘 길을 101억8719만3280㎞ 비행했다. 둘레 약 4만㎞의 지구를 25만4679바퀴 돈 것과 같은 수치다.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을 1만3400번 왕복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④ 자산 4280배 껑충대한항공의 사업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1969년 36억원에서 작년 말 12조6512억원으로 35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57억원에서 24조3947억원으로 4280배 늘어났다. 보유 항공기 대수는 8대에서 166대로 21배, 연간 비행거리는 880만㎞에서 4억5326만㎞로 52배 각각 증가했다. 직원 숫자도 514명에서 출발해 현재는 2만 명을 웃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