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협력사와 안전·환경 '상생'…사회적가치 창출

안전경영 속도내는 기업들
SK하이닉스 협력사 직원들이 ‘도전 안전 골든벨’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은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안전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회사의 안전환경 경영 수준을 대폭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 안전경영’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딥 체인지)를 추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안전환경 우선’ 전략에 따른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5개 협력사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무재해 게시판 점등식’ 및 ‘작업중지 권한 이행 서약식’을 했다. 안전·환경 분야에서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차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우선 협력사의 안전·보건·환경 경영 실천 및 안전문화 정착 상황을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안전 인시(人時)를 별도로 관리하는 ‘무재해 기록판’을 설치했다. 무재해 달성 기간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이 제도의 수혜 인원은 최대 400여 명(18개 협력사)이다.SK인천석유화학은 협력사 구성원의 작업중지 권한을 보장하고 있다. 작업 환경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위험요소가 있을 때 근로자 판단 아래 즉각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적극적 실천을 위해 정당한 작업 중지로 인한 근로자의 불이익이 없음을 보장하고 모든 입찰 안내서 및 공사 계약서에 ‘작업중지 권한’에 관한 내용을 첨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날씨가 덥거나 추워도 작업중지 권한을 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이행방안을 협력사와 함께 마련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산업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SV) 파트너십 컨설팅을 도입했다. 협력사의 환경, 안전, 보건, 인권, 노동, 윤리 분쟁광물 이슈 등 전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최초로 협력사 임직원의 건강·안전 관리 및 소규모 기업 대상 환경·안전·보건 분야 공익사업 이행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회사와 독립된 숲과나눔재단이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를 주관·추진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충북 청주산업단지 내에 설립될 예정이다. 숲과나눔재단 관계자는 “예방 중심 관리로 협력사와 소규모 기업 임직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사고, 질병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안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9월 청주 지역 협력사와 함께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현장의 안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전 안전 골든벨’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안전법령 및 사내 안전규정 관련 문제를 ‘도전 골든벨’ 퀴즈 형식으로 풀었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