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마이너스 금리, 인터넷 뱅킹 영향으로 '좁은 문'된 日 대형은행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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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 3대 은행(메가 뱅크)가 2020년 4월 입사할 대졸 채용인원 규모를 1800명 선으로 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대졸자 채용규모(2300여명)에 비해 20%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회사별로 10~30%가량 채용인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본에서 ‘취업 빙하기’라는 용어가 나오기 시작했던 2007년에 3대 은행이 6000명가량을 채용했던 것에 비하면 채용 규모가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일본 대형은행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일부 도입한 2016년 이후 부터입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채용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채용규모를 줄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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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요 은행들은 점포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 작업도 상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전국 500여개 거점 중 2024년까지 100개가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2017년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달에는 도심 지역에 있는 수십 개 거점을 추가로 통폐합한다는 방침도 내비쳤습니다. 미쓰비시UFJ은행도 2023년까지 은행원이 창구에서 근무하는 전통적인 점포를 현재 515개소에서 절반 정도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대신 화상전화 등을 이용해 주요 업무를 볼 수 있는 ‘셀프형’점포를 늘린다는 생각입니다.시대 흐름의 변화는 전통적인 인기직장의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의 취업걱정이 사라졌다는 일본에서도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업종, 채용 규모를 줄이는 업종도 없지 않습니다. 대형은행은 과연 ‘과거형 직장’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인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