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1발 정비 중 비정상 발사…공중폭발

"춘천 공군부대서 비정상 발사…인명·물적 피해 확인되지 않아"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공군은 "오늘 오전 10시 38분께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해당 탄은 비정상 상황 시 안전을 위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현재까지 인명 및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공군본부는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로 인한 굉음에 천궁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시민들 카메라에 담겼다.사진 속 비행운을 보면 천궁은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폭발했다.

인근 산을 찾은 한 시민은 "정상 전망대에서 쉬는데 갑자기 '꽝' 소리와 함께 물체가 솟아오르더니 3∼4초 있다가 다시 '꽝' 하고 터졌다"며 "귀가 얼얼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 소리가 엄청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2017년 11월 최초 실사격한 천궁 2발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천500km/h)의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