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영의 개러지에서] 택시야, 이런 게 '모빌리티 서비스'란 거야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승객을 위한 실시간 차량 호출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택시업계가 '불법서비스 제공자'로 고발한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타다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타다 어시스트'. 소비자 중심으로 바짝 다가선 모빌리티 서비스다.타다 어시스트는 이동이 불편했던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즉시 배차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어제(18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 차량에는 3인까지 탑승할 수 있고, 일반 고객들이 사용 중인 '타다 베이직'보다 요금도 저렴하다. 게다가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소음 없는 전기 차량만 배차된다.

사용자 주권 시대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공급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야말로 '사용자 경험'의 집합체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모빌리티 혁명'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타다는 택시업계로부터는 비난의 대상이지만, 공유플랫폼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다양한 모빌리티 라인업을 짜기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 이재웅 쏘카(VCNC 타다 모회사) 대표는 "일상 속 모든 이동을 타다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었다.

타다는 교통약자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까지 포용한 '따뜻한 서비스'다. 연극 배우와 이모티콘 작가 외에도 노동시장에서 소외된 노동자가 타다의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게 타다는 제2 일터다.

현재 운영 중인 타다의 차량 대수는 400여대. 차량을 공유하고 있는 덕분에 8만여 드라이버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타다는 지금까지 베이직, 어시스트, 에어, 프라이빗, VIP VAN 등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직은 11인승 레저용차량(RV)으로 운영돼 다수 인원 혹은 짐 많은 승객을 위한 서비스이고, 에어의 경우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다. 프라이빗은 원하는 시간 만큼 한 번에 여러 대를 예약할 수 있는 단체고객(워크숍·가족모임 등) 맞춤형 서비스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타다'의 고민은 서울시와 지방정부까지 움직이고 있다.

타다 어시스트는 장애인 이동 현황 및 노령자의 병원 접근성을 두루 고려해 서울 강남과 송파, 관악 3개 구에서 먼저 출발했다. 향후 각 지방정부와 협력해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타다 관계자는 "타다 어시스트 드라이버는 타다 고유의 서비스 품질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재활재단서 장애인활동보조교육 40시간을 이수해 보다 최적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전동 휠체어 등 휠체어 슬로프 이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위해 타다뿐만 아니라 쏘카에서도 휠체어 슬로프가 장착된 카니발 차종을 이용(서울 시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다의 서비스 진화는 법적 다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바람은 촛불 하나는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살린다'라는 말이 있다. 가변적인 성장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오히려 번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택시업계와 공유업계 간 반발과 논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도중에도 '모빌리티 서비스'는 켜켜이 경험을 쌓고 있다. 공급자보다 사용자를 배려한 '비즈니스 태도'가 가변적 성장에 더욱 쉬운 접근방식을 제안하고 있는지도.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 박재욱 대표는 어시스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이동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쉽게 해결하기 어려웠던 이동의 문제를 개선해 모든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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