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젤리·일본 모찌롤, '먹킷리스트' 직접 공수…편의점 '글로벌 먹거리 장터' 변신

CU·GS25 등 해외 직소싱팀 꾸려
동남아 등 현지 인기간식 수입
대만 대왕젤리·베트남 비폰 포띠가·일본 모찌롤
열흘 만에 4만5000개 팔린 대만 젤리,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돌파한 일본 모찌롤….

해외에서 수입돼 편의점 CU에서 ‘대박’을 터뜨린 간식거리다. CU가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한 먹거리는 종류만 50여 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카야잼 파이’부터 대만산 ‘누가 비스켓’에 이르기까지 10여 개 국가에서 들여온 상품들이다.편의점에서 글로벌 간식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가 현지에서 맛본 간식류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자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제품 수입에 나서고 있다.

CU는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 상품 직소싱 전담팀을 꾸렸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모찌롤은 일본 현지 편의점에서 인기를 끈 상품이다.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700만 개 넘게 팔렸다. 수입해 물류창고에 재입고한 횟수만 70회를 넘는다. 이달 8일 대만에서 직수입해 출시한 ‘대만 대왕젤리’는 출시 열흘 만에 전체 수입 물량 4만5000개가 모두 소진됐다. 18t 분량이다. CU는 추가 수입을 검토 중이다.GS25는 베트남 먹거리를 들여와 재미를 보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이 늘자 여행객들이 꼽는 ‘먹킷리스트(반드시 먹어야 하는 현지 음식)’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베트남 비폰사의 쌀국수 용기면 ‘비폰 포띠가’는 20만 개가 팔렸다.

GS25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 냐짱 등 수년 전부터 인기 여행지를 경험한 소비자가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상품군을 넓히기 위해 인기 관광지를 방문해 시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1월 글로벌 먹거리 직소싱팀을 신설해 상품 확장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일본 등 해외에서 인기 안주류를 도입해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과 ‘홈술족’(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편의점에서 선보이는 해외 먹거리는 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서 생산된 상품이다. 한국인이 여행으로 많이 찾는 국가들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국가별 해외여행객은 베트남(42.2%) 말레이시아(33.1%) 일본(5.6%) 등에서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세계 과자 전문점이 인기를 얻을 때처럼 색다른 간식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열대과일을 활용한 간식 등 더욱 이색적인 상품을 선보이려는 편의점 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