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또 불참…한국당 "희생 장병 예우는 군통수권자 책무"

2018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에서 기념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오는 22일 열리는 올해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이었던 지난해 서해 수호의 날에도 베트남 국빈 방문 중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베트남 순방 일정을 핑계로, 2년 전 대선 후보 시절에는 당내 합동 토론회 일정을 핑계로 ‘서해수호의 날’에 2회 연속 불참했다"면서 "우리 영해를 사수하다 희생된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자리에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2년 연속 불참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씻지 못할 아픔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해 장병 5명이 순직한 마리온 헬기 사고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조문 인사를 1주일간 파견하지 않는 등 홀대했고, 16일에 열린 마리온 추락 사고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마저 여당 인사 한 명 찾아볼 수 없이 청와대와 여당의 무관심 속에 끝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에 대한 예우는 군 통수권자의 중요한 책무"라면서 "대통령이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우리의 영웅들을 추모하고,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서해 수호의 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2002년 제2연평해전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며 희생된 국군을 기리기 위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