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숫가에 던져진 돌멩이가 만들어낸 파장에 직원들이 출렁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광주 현직 경찰관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경찰관이 전한 광주 경찰 내부의 분위기다.
1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방청 현직 경찰관이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전해져 해당 경찰관이 누군지 파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내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청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내사 중인 광주청 소속 직원이 누구인지 문의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소속 직원에 대한 연루설이 나온 만큼 감찰부서가 나서 강씨와 관련 있는 경찰관이 있는지 수소문해봤지만 특별한 연결고리를 찾지는 못했다.
아직 내사 단계로,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돼 정식 입건되기 전까지는 강씨와 연락한 광주 경찰이 누군지는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경찰 여러 명을 내사 중인데, 이 가운데 광주지방경찰청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무조건 피내사가 신분인 것은 아니다.
연락을 주고받은 시기나 경위,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내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내사 중인 경찰관이 몇 명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해당 경찰관이 정식 소환되면 광주청에 기관 통보돼 신원이나 혐의 내용이 드러나겠으나, 정식 입건되지 않으면 광주청도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경찰관의 유착 비리가 사실로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도록 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독려하겠다고 밝혀, 광주 경찰은 혹시나 버닝썬 사건에 관련된 내부 직원이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광주의 한 경찰관은 "연일 보도되는 경찰 연루설에 제복을 입고 밖에서 밥을 먹기도 부끄러울 정도다"며 "혹시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광주 경찰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