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시장 '꽁꽁' 얼었다…2월 매매 37% 급감 '역대 최저'

전·월세 거래는 급증 '역대 최대'
주택시장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월 기준 역대 최저로 줄었지만 전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로 늘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수요자와 싼 가격에는 집을 팔 수 없다는 소유자 사이의 눈치보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7% 감소했다. 국토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 기록이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고 월별 기준으로도 2013년 7월(3만9608건) 후 5년7개월 만의 최소 거래량이다.

2월 거래량은 2월에 실거래 신고한 물량을 말한다. 신고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만큼 주로 1~2월에 거래된 물량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지난해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지역의 거래 물량이 455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3% 급감했고, 수도권은 1만8390건으로 같은 기간 54.6% 줄었다. 1~2월 누계 기준으로도 서울이 1만5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4%, 수도권은 4만873건으로 47.5%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매수자는 집값 하락 기대가 크고, 매도자는 가격을 깎지 않고 버티는 상황에서 오는 거래절벽”이라고 분석했다.2월 전·월세 거래량은 18만71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월별로 따져도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3%다. 1~2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35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전·월세에 머무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입주 물량 증가로 전·월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자 주택을 사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전·월세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돌아서면서 매매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소유자들은 팔 생각이 없는 ‘시장 위축’ 상황이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