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높이서 콘크리트 타설 3명 추락사 본격 수사…현장 감식

공사관계자 불러 사고경위 파악…"설계대로 시공·안전시설 규정 준수 조사"
경북도청 신도시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에서 근로자 3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안동경찰서는 에너지타운 시공사 GS건설,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한 하청업체 상명건설 관계자, 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우선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공사현장을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앞으로 공사업체 관계자를 불러 설계대로 공사했는지, 안전망 시설을 규정대로 설치했는지 등을 캘 방침이다.경찰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 41분께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 5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A(39)씨와 B(50)씨, C(50)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들은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 소각을 위해 짓는 에너지타운 5층 데크플레이트(철물 거푸집) 상부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가 거푸집이 하중을 못 이겨 붕괴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데크플레이트를 고정하고 있는 목재가 빠져 있었다.데크플레이트 아래에는 높이 10m마다 설치한 추락 방지망도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자들은 안전모, 안전화, 벨트 등은 착용했으나 안전을 위한 와이어를 연결하지 않은 채 작업을 했다.

이들은 이날 이곳 공사장에 처음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오전 7시께 안전교육을 받은 뒤 오전 8시 30분께부터 콘크리트를 붓고 고르는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데크플레이트 부실시공 여부, 추락 방지망·추락 방지 와이어와 같은 안전 조치 소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다.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공사 관계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GS건설과 상명건설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유족과 보상 관련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