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전기차 배터리 제2 반도체…톱3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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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지아주 공장 기공…"폴크스바겐으로부터 수주한 물량 공급"
"배터리 부문 2021년 손익분기점 가능할것…향후 분할 계획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19일(현지시간)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성공을 위한 기술력과 투자역량, 생산성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공장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의 '선(先) 수주'를 받고 이날 본격적인 조지아주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조지아주 공장은 1, 2단계 개발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김 사장은 "조지아주 공장의 전체 부지는 112만3천966㎡(34만평)로 총 5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수주 상황에 따라 장기적으로 50GWh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손익분기점과 관련, "2021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언젠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독립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의 격전장이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한 한국과 CATL을 포함한 중국, 파나소닉을 내세운 일본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업체별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의 순이다.SK이노베이션은 10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다음은 김 사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을 가졌는데.
▲ 전체 부지가 112만3천966㎡ 규모다.
1단계 9.8GWh 생산능력 구축에 10억 달러 정도가 투자된다.
전체 부지는 50GWh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향후 50GWh 규모, 총 50억 달러 규모까지 투자를 확대할 생각도 있다.
이번 투자는 한미경제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한국경제가 성장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미경제협력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순히 수익을 위한 투자만이 아니라 조지아주의 성장과 발전에 우리가 함께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초기 1천명 이상에서 시작해 2022년까지 2천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공장이 50GWh 규모까지 확대되면 총 6천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다.
-- 조지아주 공장의 향후 역할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선(先) 수주한 배터리를 향후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공급하게 될 것이다.
-- 미 거점으로 조지아주를 선택한 배경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업체들이 인근에서 공장을 건설, 서프라이(공급) 체인을 만들어주기를 원한다.
이는 수주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입지선정 배경이 됐다.
주변의 테네시주에는 폴크스바겐이, 앨라배마주에는 다임러와 현대차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다임러와 BMW 및 볼보가,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 등이 있다.
이들 자동차업체로부터 추가로 수주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조지아주에 들어왔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거기에 맞춰 공장을 증설해 나갈 것이다.
-- 조지아주로부터의 인센티브와 지원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세제 혜택이 있다.
공장부지는 거의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싼 가격에 매입할 수도 있다.
공장까지 들어오는 전기선과 용수 등 인프라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기공식에 앞서 부지 평탄화 작업도 지원해주고 있다.
향후 채용할 인력에 대해 '퀵 스타트'(quick star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훈련을 해주기로 했다.
주 정부를 비롯해 현지 공무원들이 매우 기업 친화적이다.
상당히 감동적이다.
--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양산에 들어간 서산공장이 4.7GWh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확장계획이 있는 중국과 헝가리 공장과 조지아주 공장까지 포함하면 2022년 약 40GWh의 생산 역량을 우선 확보하게 된다.
향후 예상되는 추가 수주까지 합치면 2022년 총 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누적 수주잔고는 2016년 말 35GWh에서 지난해 말 325GWh로 거의 10배가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현재 100GWh가 더 늘어 누적 수주 잔고는 430GWh다.--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은.
▲전기차 배터리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3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기술)와 제조역량(생산성), 투자역량(리소스)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배터리사업은 에너지·화학기업의 역량과 가깝고 SK이노베이션은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다.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배터리사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우리가 할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했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2년 전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기 단계였고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다.
저희가 거의 막차를 탔다고 할 수 있지만 들어갈 마지막 시점에 들어갔다고 본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10위권 밖이지만 2023년~2025년 사이에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손실이 나고 있지만 2021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회사를 포함해 중국의 CATL과 LG화학, 삼성SDI 등이 글로벌 톱5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4월1일부터 소재 부분을 자회사로 분할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언젠가 독립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생각이다.
-- 중국, 일본 업체 등에 대한 평가는.
▲테슬라의 원통형을 만드는 일본 기업은 확장성이 떨어지고, 정부 보조금에 기댄 중국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역량 상으로 볼 때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다.
-- 수소차에 대한 의견은.
▲수소차는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이 앞서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가 병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우리나라가 수수차와 전기차 두 가지 옵션을 다 잡을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연합뉴스
"배터리 부문 2021년 손익분기점 가능할것…향후 분할 계획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19일(현지시간)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성공을 위한 기술력과 투자역량, 생산성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공장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의 '선(先) 수주'를 받고 이날 본격적인 조지아주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조지아주 공장은 1, 2단계 개발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김 사장은 "조지아주 공장의 전체 부지는 112만3천966㎡(34만평)로 총 5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수주 상황에 따라 장기적으로 50GWh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손익분기점과 관련, "2021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언젠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독립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의 격전장이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한 한국과 CATL을 포함한 중국, 파나소닉을 내세운 일본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업체별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의 순이다.SK이노베이션은 10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다음은 김 사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을 가졌는데.
▲ 전체 부지가 112만3천966㎡ 규모다.
1단계 9.8GWh 생산능력 구축에 10억 달러 정도가 투자된다.
전체 부지는 50GWh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향후 50GWh 규모, 총 50억 달러 규모까지 투자를 확대할 생각도 있다.
이번 투자는 한미경제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한국경제가 성장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미경제협력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순히 수익을 위한 투자만이 아니라 조지아주의 성장과 발전에 우리가 함께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초기 1천명 이상에서 시작해 2022년까지 2천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공장이 50GWh 규모까지 확대되면 총 6천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다.
-- 조지아주 공장의 향후 역할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선(先) 수주한 배터리를 향후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공급하게 될 것이다.
-- 미 거점으로 조지아주를 선택한 배경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업체들이 인근에서 공장을 건설, 서프라이(공급) 체인을 만들어주기를 원한다.
이는 수주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입지선정 배경이 됐다.
주변의 테네시주에는 폴크스바겐이, 앨라배마주에는 다임러와 현대차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는 다임러와 BMW 및 볼보가,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 등이 있다.
이들 자동차업체로부터 추가로 수주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조지아주에 들어왔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거기에 맞춰 공장을 증설해 나갈 것이다.
-- 조지아주로부터의 인센티브와 지원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세제 혜택이 있다.
공장부지는 거의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싼 가격에 매입할 수도 있다.
공장까지 들어오는 전기선과 용수 등 인프라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기공식에 앞서 부지 평탄화 작업도 지원해주고 있다.
향후 채용할 인력에 대해 '퀵 스타트'(quick star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훈련을 해주기로 했다.
주 정부를 비롯해 현지 공무원들이 매우 기업 친화적이다.
상당히 감동적이다.
--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양산에 들어간 서산공장이 4.7GWh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확장계획이 있는 중국과 헝가리 공장과 조지아주 공장까지 포함하면 2022년 약 40GWh의 생산 역량을 우선 확보하게 된다.
향후 예상되는 추가 수주까지 합치면 2022년 총 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누적 수주잔고는 2016년 말 35GWh에서 지난해 말 325GWh로 거의 10배가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현재 100GWh가 더 늘어 누적 수주 잔고는 430GWh다.--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은.
▲전기차 배터리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3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기술)와 제조역량(생산성), 투자역량(리소스)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배터리사업은 에너지·화학기업의 역량과 가깝고 SK이노베이션은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다.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배터리사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우리가 할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했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2년 전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기 단계였고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다.
저희가 거의 막차를 탔다고 할 수 있지만 들어갈 마지막 시점에 들어갔다고 본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10위권 밖이지만 2023년~2025년 사이에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손실이 나고 있지만 2021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회사를 포함해 중국의 CATL과 LG화학, 삼성SDI 등이 글로벌 톱5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4월1일부터 소재 부분을 자회사로 분할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언젠가 독립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생각이다.
-- 중국, 일본 업체 등에 대한 평가는.
▲테슬라의 원통형을 만드는 일본 기업은 확장성이 떨어지고, 정부 보조금에 기댄 중국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역량 상으로 볼 때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다.
-- 수소차에 대한 의견은.
▲수소차는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이 앞서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가 병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우리나라가 수수차와 전기차 두 가지 옵션을 다 잡을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