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경영대학원, 상위 5%만 받은 '경영교육 국제인증' 국내 최단기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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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울산·경주·포항“UNIST 경영교육은 과학기술 분야 못지않게 우수합니다. 글로벌 기준에 맞춘 고품질 경영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기업 재직자의 역량 강화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설립 7년을 맞은 UNIST 융합경영대학원의 활약이 눈에 띈다. UNIST가 개교한 지 9년여 만에 세계적인 경영교육 프로그램 인증기관인 AACSB로부터 경영학교육 국제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UNIST는 경영학부 학사과정과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융합경영대학원 등 경영학 전 교육과정에 걸쳐 AACSB 인증을 받았다. 개교 기준으로 국내 대학 중 최단기간 인증 기록이다. 국내 대학들은 개교 후 AACSB 인증을 받는 데 평균 20년 이상 걸렸다.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대학 중에는 UNIST가 첫 번째 AACSB 인증 대학이 됐다.AACSB는 경영학 대학교육의 품질보증과 지속적 향상을 위해 1916년 설립된 세계 최대 경영학교육 국제인증기관이다.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상위 5% 경영대학만 AACSB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UNIST를 포함해 총 19개 대학이 인증을 받았다.
김영춘 융합경영대학원장은 “AACSB 인증은 대학 발전 전략, 교수진 역량, 교육과정 우수성 등 총 15개 교육지표를 철저하게 심사해 주어진다”며 “현재 세계 5% 경영대학만 획득한 AACSB를 개교 10년이 안 된 UNIST 경영학부와 경영계열 대학원이 획득한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강조했다.UNSIT 융합경영대학원은 세계적인 경영 흐름에 맞추기 위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대학과 탄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국내 유일의 ‘에너지상품거래 및 금융공학’ 석사과정은 영국 런던에 있는 카스경영대학원과 복수학위제도를 마련했다. 같은 학위과정을 듣는 학생은 캐나다 토론토대의 로트만경영대학원이 주최하는 트레이딩 교육과 경연에 참석할 기회를 갖는다.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현업 전문가를 초청한 특강을 통해 세계적 산업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질도 키운다.
김 원장은 “각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대학들과 협력하면서 울산과 동남권에서도 세계적인 경영교육을 받도록 대학원의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결국 이렇게 구축한 고품질의 경영교육 체계가 지역사회 혁신성장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융합경영대학원은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분석 부분제 과정’이라는 재직자 대상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역기업에 재직하는 사람들이 기술 기반 비즈니스 분석에 관한 전문교육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과정은 퇴근 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야간에 이뤄진다. UNIST 제2캠퍼스인 산학융합지구에 있어 연구소와 기업의 접근성도 좋다. 비즈니스 분석 과정에서는 산업, 시장, 금융에 대한 통합적·분석적 사고와 더불어 인공지능, 기계학습, 블록체인 등 최근의 데이터 기반 방법론을 접목한다. 산업분석 시장분석 금융분석 등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분석에 특화된 교수진이 다수 포진돼 재직자의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원장은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산업에서는 과학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융합인재가 필요하다”며 “UNIST 융합경영대학원의 융합경영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기르고 지역사회가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