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뒤 러시아와 밀착…北 "새시대 요구 맞게 발전"

평양 옥류관서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 연회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계속되는 밀착 행보가 눈에 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세기를 이어 발전하는 조로 친선협조 관계'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지난 17일이 북러 경제·문화 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70주년이었다며 "현시기 조로(북러) 친선협조 관계는 쌍방의 이익에 부합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작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접견, 올해 북러간 문화협력계획서와 관광 분야 양해각서 체결 등을 거론하며 "이것은 조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변함없이 계승해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지향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외부의 간섭과 압력을 반대하고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인민은 언제나 러시아와의 친선협조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명목상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한 양국 간 친선관계를 부각하는 차원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러 접촉이 한층 활발해지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해 평양 옥류관에서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북러친선협회가 연회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연회에는 방북 중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상원 대표단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이 초대됐으며, 북측에서 서호원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멜니첸코 의원은 이날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만나 담화했다.

앞서 15일에는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를 비롯해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북한대표부에서도 연회가 열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베트남 방문을 언급하면서 "사회주의 나라들과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