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中 시장 자신감 드러낸 고동진 사장…"갤럭시S10 반응 굉장해"
입력
수정
"프리미엄 중가 제품이 중국서 변화 주도""갤럭시S10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일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진행 현황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목소리에선 중국 시장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고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조직, 사람, 유통 채널 등 모든 걸 바꾸는 2년 동안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반응이 좋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대 제품도 괜찮은만큼 프리미엄·중가 제품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의 발언은 실제로 중국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최대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인 징동몰과 티몰, 쑤닝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과 매출액이 1위를 달성해 더블 챔피언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그러나 갤럭시S10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냉랭했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고 사장은 성장 침체기에 들어선 미국 시장에서도 "'갤럭시S10' 판매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추격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해서도 "확고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중국 샤오미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며 성장한 건 맞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도 특화 모델인 'M' 시리즈를 출시했고, 단 몇 분 만에 수십만 대가 판매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1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4월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와 관련한 주주 질문에 대해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5G 시대가 새로운 IT 산업의 르네상스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단단히 준비중"이라묘 "통신장비 역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열심히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의결했다. 김 부회장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화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