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속도 빠른 가상화폐 시장..."전문투자자 위한 솔루션 없어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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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암호화폐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 ‘파스텔’ 밋업 개최“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한 눈에 트랜드를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거래소가 흩어져 있고 제공하는 자산이나 거래량도 제각각이죠. 암호화폐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금융 시장과 달리 전략적인 투자를 관리를 돕는 전문 소프트웨어가 부족합니다.”
투자전문가들 모여 파스텔 활용한 자산 관리 방법 논해
19일 서울시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파스텔 밋업’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이동주 부스트 대표(사진)의 발언이다. 이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개발사 부스트는 암호화폐 자산관리 솔루션 파스텔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며 밋업을 개최했다. 파스텔은 바이낸스, 업비트, 후오비 등 전세계 12개 주요 거래소들을 하나로 통합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이날 개최된 행사에는 카카오 합작 투자회사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 삼성자산운용사 헤지펀드매니저 출신 윤해성 직지어쏘시에이츠 대표, 홍성욱 해시드 이사, 대형 사모펀드 KKR 출신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 줄리안 그롭, 김성구 넥서스원 대표 등이 참여해 암호화폐 산업 관련 질문에 답하고 미래와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논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어떻게 구분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는 “정확한 정의는 없는 것 같다. 1일 기준 최소 50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꾸준히 내는 개인분들, 회사들을 기관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한국에서는 자본시장법상 암호화폐가 투자자산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준법투자기구를 만들 수 없다.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암호화폐 회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핀테크 관련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윤해성 직지어쏘시에이츠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투자를 계속 받아가면서 적자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성장을 위해 일부러 재투자를 늘려 네트워크 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금융이라는 것은 곧 인프라 산업이다. 성장 하려면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구하면서 유저 수를 계속해서 늘려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암호화폐가 B2B(기업간 비즈니스)와B2C(기업-소비자간 비즈니스)중 어느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김성구 이사는 “인터넷이 B2B와 B2C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쳤듯이 암호화폐도 두 영역에 다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파스텔을 암호화폐 매매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다. 홍성욱 해시드 이사는 “암호화폐 매매를 해야 할 때 전문투자사들의 경우 금액이 너무 커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매매 하려면 며칠 밤을 새야 한다"면서 "파스텔의 알고리즘 매매 기능을 활용하면 알고리즘이 장기간에 걸쳐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여러 거래소에서 매매를 진행해줘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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