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 병행 직업교육 시스템…한국 제조업 부흥 키워드 될 것"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獨 '아우스빌둥'에 큰 관심
“독일의 자동차산업이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일·학습 병행제(아우스빌둥)를 기반으로 한 산학 일체형 직업교육의 힘이 컸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아우스빌둥 3기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세미나장에서는 직업교육 강화가 국내 제조업 부흥을 이끄는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홍은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과장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아우스빌둥을 통해 학생 때부터 이론뿐 아니라 실무를 익힌 것이 독일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많이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국의 자동차 관련 직업계고 학생 500여 명이 참석해 강의장 바닥까지 가득 채웠다. BMW그룹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등 독일 자동차 회사 관계자들이 모여 각사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운영 방안과 인재상을 소개했다.

아우스빌둥은 현장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는 독일식 직업교육 제도다. 국내에는 2017년 처음 도입돼 200여 명이 이 과정을 밟고 있다. 자동차 관련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들은 3년간 현장교육과 전문대(두원공과대·여주대)를 번갈아가면서 산업 현장과 이론 교육을 익힌다. 18개월의 군복무기간도 교육 과정에 포함된다. 선발되는 순간부터 각 기업의 딜러사 소속 근로자로서 급여도 받는다.

황복연 BMW그룹코리아 매니저는 “개인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장도 “135년 역사를 가진 자동차산업은 향후 10년간 급격한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며 “벤츠에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교육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분야에 남학생 비중이 큰 만큼 병역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영진 한독상공회의소 부장은 “자동차정비병으로 군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