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동부 최악 사이클론 피해 눈덩이…이재민 260만명(종합)

모잠비크 대통령 "사이클론 사망자 200명 넘어"
짐바브웨서도 최소 100명 사망…구조·구호 본격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이클론 '이다이'가 휩쓴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동부 국가의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피해가 가장 큰 모잠비크 정부는 이재민을 60만 명으로 집계했으나, 세계식량계획(WFP)은 위성 사진을 근거로 모잠비크에서 170만명, 인접국 말라위에서 92만명 등 모두 26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WFP는 "사이클론의 경로를 따라 인도주의적 비상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풍게와 부지 강이 범람해 내륙 지역까지 전 방향으로 홍수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온통 물에 잠긴 탓에) 공중에서 보이는 이재민은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다"라며 "최대한 많은 이재민을 구조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촉구했다.국제적십자사는 모잠비크 중부에서만 최소 40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유엔은 사이클론 이다이가 남반구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리프 뉴시 대통령은 20일 방송을 통해 확인된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면서 물에 떠다니는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알자지라 방송은 "통신이 끊겨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며 "베이라의 가장 큰 병원의 지붕이 사이클론 때문에 모두 부서졌고 약도 없다"고 보도했다.

모잠비크와 함께 이다이가 강타한 짐바브웨에서도 사망자가 약 100명으로 집계됐다고 짐바브웨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가 수백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최대 3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이날 모잠비크 중부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구명보트와 헬기를 이용해 피해현장으로 출동해 홍수를 피해 지붕 위나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국제 구호단체와 유럽연합(EU) 등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에 긴급 구호물자와 식량, 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