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한반도 상황, 역대 어느 때보다 좋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역대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윤제 주미대사와 함께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대사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 중이다.해리스 대사는 “2017년 미 태평양사령관 시절에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마주 앉아 회담하는 2018년과 2019년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이 잘 안 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1953년 이후 정전상태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선언을 이행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 양국 정상 사이에 합의된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즉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빠른 속도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훌륭히 일하고 있으며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미는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 국가로서 외세 침략 등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며 “너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비핵화 때까지 프레임을 죽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