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IPO 흥행 성공…스마트 팩토리株 '들썩'

롯데정보통신, 올 36% 올라
에스엠코어도 30% 상승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스마트 팩토리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고성장하며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원(0.22%) 오른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저점(18만1000원)을 찍은 주가는 이후 반등하며 올 들어 14.2% 올랐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이 기간 각각 727억원, 5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스마트 팩토리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다.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이날 숨을 골랐지만 지난 20일 9.6% 급등해 4만96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상장 후 최고가를 썼다. 올 들어 36.4% 올랐다. 포스코그룹의 IT 계열사 포스코ICT와 SK그룹의 에스엠코어도 같은 기간 각각 14.4%, 30.5% 상승했다.

오는 28일 상장하는 현대오토에버의 수요예측 흥행도 스마트 팩토리주 바람에 한몫했다. 이 회사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345.24 대 1에 이른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4만4000원)을 웃도는 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투자자들 관심의 배경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8대 혁신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 팩토리를 선정하고 1조3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김광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주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로 그룹의 IT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져 그룹 일감 외에 성장동력이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해 대외 고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스마트 팩토리가 포함된 ‘4대 IT 전략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지목해 키우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 팩토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차원에서 50조원 규모의 스마트 혁신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ICT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기반으로 외부 기업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 컨설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공장 자동화 설비 제조업체 에스엠코어는 2017년 1월 SK가 지분 37.7%를 인수하며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도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신규 수주는 1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