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비둘기 FOMC에도 하락 전망…무역협상 부담"

키움증권은 21일 국내 증시가 시장 친화적(비둘기)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FOMC의 연내 금리동결 시사와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이 혼재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각각 0.55%와 0.2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07% 올랐다. FOMC는 이틀 동안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추는 등 통화정책 변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입장이다. 또 2019년 금리전망도 2.9%에서 2.4%로 낮춰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도 오는 5월부터 규모를 줄인 후 9월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결과에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으며,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대중 관세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며, 우리는 관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이 협상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란 해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동결을 시사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FOMC 결과는 일정부분 예견된 내용이라는 점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