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자본M&A 비상]SJK·아이엠텍…기업사냥 의혹

최근 상장사간 인수합병(M&A)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불투명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자금이 코스닥 상장사들의 인수에 쓰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경제TV가 관련 문건 등을 입수했는데, 현직 코스닥 대표도 관계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신인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요식업을 하던 박정민씨(가명)는 상장사 투자를 약속한 백 모씨 등에게 시가 10억원이 넘는 부동산 계약서를 맡깁니다.백 모씨 등이 아이엠텍이라는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는데, 지금 하는 식당 사업을 키워 자회사로 넣어주겠다는 말에 결정을 한 겁니다.

그런데 약속과는 달리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백 씨 측에 넘긴 부동산 계약서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박정민(가명, 음성변조)"(백 씨가) 아이엠텍 계약서를 갖고 집으로 찾아와 보여주면서, 아이엠텍 신규 사업부로 타이음식 프랜차이즈를 해서 운영해볼테니, 가게 임대차 지위를 달라고..."

백 씨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인데, 취재 도중 의외의 문건과 진술이 발견됩니다.

지난 2017년 7월, 백 모씨 등 4명이 연대보증을 받아 10억원을 빌렸다는 공증 문서입니다.그리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정 모씨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엠텍 대표이사로, 김 모씨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사 에스제이케이의 대표로 취임합니다.

연대보증과 자금 마련을 한지 7개월여 만에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각기 다른 상장사를 맡게 된 겁니다.

이들에게 연대보증을 받고 돈을 빌려준 이를 살펴봤더니, 2018년까지 아이엠텍의 최대주주였던 스타앤홀딩스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사 당국에서는 이들에 대해 유사한 방법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건만 최소 두 건이 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에스제이케이에서는 김 모 대표의 육성으로 “백 모씨의 지시로 대표를 맡고 있지만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녹취가 확보됐습니다.

정 모 아이엠텍 대표는 "백 씨의 권유로 상장사 인수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자본 M&A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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