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탈리아 방문 개시…일대일로 협력 확대

미·중 갈등 속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도착해 유럽 순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21일 오후 6시 30분께 전용기 편으로 로마에 도착해 공항에 나온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시진핑 주석은 이날 공항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에 감사를 표하면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수교 49년간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 호혜 공영을 원칙으로 우호와 협력을 지속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됐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이탈리아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리길 기대한다"면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순방에는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수행했다.특히,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이탈리아와 중국 대외 확장 정책의 핵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기존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치우쳤던 것으로 뛰어넘어 유럽 선진국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해 미국을 견제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대일로에 대해 반발하며 이탈리아의 4개 항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 협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일대일로와 관련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한편, 시진핑 주석은 이탈리아 방문을 마친 뒤에는 프랑스와 모나코를 방문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 배격과 일대일로 정책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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