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YG 주총…양민석 사내이사 재선임

양민석 "조사 성실히 받겠다, 주주이익 제고 노력"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양현석 프로듀서의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YG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대강당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양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은 15분 만인 9시 45분 끝났다.

또 최성준 YG 사업기획본부장을 사내이사로, 탕샤오밍 상하이 펑잉 경영자문 파트너십사(Shanghai Fengying Business Consultant Partnership Ltd.) 자본투자위원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조영봉 이엔캐스트 부사장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다만 상장사가 감사·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에 걸려 배호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의 감사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밖에 2018년도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YG는 소속 가수였던 빅뱅 승리가 성 접대 의혹과 불법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YG 역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상태다.

YG 시총은 지난달 25일 8천638억원에서 이달 21일 6천438억원으로 25.47%(2천200억원) 급감했다.국민연금은 현재 YG 지분을 6.06% 보유 중이며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지분 평가 가치가 33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성난 '개미'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보였으나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성도 오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YG 직원들은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며 기자들의 주총장 내 취재를 거부했다.

양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본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서 진행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죄송합니다"라고만 할뿐 즉답을 피했다.

YG가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 추가적인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YG 주가 급락으로 국민연금이 손실을 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며,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계획된 일정을 통해 주주 가치가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소속 가수들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에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선 엄중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