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포커스] 첫 표대결에 검표기까지 동원…싱겁게 끝난 현대차 주총
입력
수정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린 회사 측 안건을 모두 최종 처리했다. 현대차는 사상 초유의 표 대결에 대비해 용지 투표와 검표기까지 동원했다. 현대차가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엘리엇 대리인 측과 검표원을 각각 1명씩 지목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엘리엇 측 법적 대리인은 “엘리엇은 주주 권리를 지키고 저조한 실적을 해소할 실질적 방안을 찾고 있다”며 찬성을 호소했다.
또 “대결이 아닌 기업 경영 구조와 자본 관리에 대해 논의, 새 기준을 세우고 싶다”며 “한국의 투자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반감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 요구안은 주주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배당금 총액이 우선주를 포함해 5조8000억원가량에 달해 지난해 순이익(1조6450억원)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가 제시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배당 안건은 찬성률은 86.0%,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69.5%의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총배당금은 약 1조1000억원이며 배당 성향은 70.7%다.사외이사 역시 현대차가 추천한 후보 3명이 선임됐다.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