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 'R의 공포'에 부정적 흐름 예상…실적株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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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5~29일) 국내 증시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로 인해 부정적 흐름이 우려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의 공포가 급부상하면서 급락했다.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팔자', 이에 따른 하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상황의 변화를 위해서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3월 통계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미중 고위급 회담 등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0.29% 오른 2186.95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23%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친화적인 결과가 나왔으나 예상했던 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디램(DRAM)과 낸드(NAND)에 대한 감산을 시작하면서 정보기술(IT) 대표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IT 대표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했다.
◆시장을 덮칠 'R의 공포'이번주 증시에서 악재가 될 이슈는 'R의 공포'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7%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다 종합지수도 각각 1.90%와 2.50% 밀렸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장중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주요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장기 금리를 끌어 내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떨어졌다. 6년 반 만의 최저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으로 예상치 49.5를 크게 밑돌았다. 미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이 경기둔화를 이유로 시장친화적 정책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경기침체 우려에 불이 붙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분기 실적개선 예상주 주목
그나마 접근 가능한 종목으로는 실적개선 예상주가 꼽힌다. 4월이 가까워질수록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인 39조9000억원보다 16% 적어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등에 쏠렸던 시장 투자자들의 이목은 3월 FOMC 종료와 함께 1분기 실적 변수를 확인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며 "관건은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진정되는지의 여부"라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과 더불어 바이오와 같은 건강관리 업종에 관심이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1분기와 올해 실적 상승 동력, 현 주가 등을 감안했을 때 디스플레이 자동차 유통 패션 등이 시장의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설비투자(Capex) 반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글로벌 저금리 기조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비롯한 구조적 성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만큼 정책 효과가 실물경기에 반영되고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경기부양책으로 3월 중국 통계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개선되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발표되는 3월 PMI 지수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 기대치는 49.5로 2월보다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기준선인 50을 웃돌 경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은 줄었지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주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며 "무역협상에 대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답할 수 없어 관련 뉴스를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밖에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일단 다음달 12일로 연기됐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 여부와 차기 유럽의회 선거 참여 등을 반영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상황의 변화를 위해서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3월 통계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미중 고위급 회담 등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0.29% 오른 2186.95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23%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친화적인 결과가 나왔으나 예상했던 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디램(DRAM)과 낸드(NAND)에 대한 감산을 시작하면서 정보기술(IT) 대표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IT 대표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했다.
◆시장을 덮칠 'R의 공포'이번주 증시에서 악재가 될 이슈는 'R의 공포'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7%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다 종합지수도 각각 1.90%와 2.50% 밀렸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장중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주요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장기 금리를 끌어 내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떨어졌다. 6년 반 만의 최저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으로 예상치 49.5를 크게 밑돌았다. 미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이 경기둔화를 이유로 시장친화적 정책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경기침체 우려에 불이 붙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분기 실적개선 예상주 주목
그나마 접근 가능한 종목으로는 실적개선 예상주가 꼽힌다. 4월이 가까워질수록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인 39조9000억원보다 16% 적어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등에 쏠렸던 시장 투자자들의 이목은 3월 FOMC 종료와 함께 1분기 실적 변수를 확인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며 "관건은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진정되는지의 여부"라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과 더불어 바이오와 같은 건강관리 업종에 관심이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1분기와 올해 실적 상승 동력, 현 주가 등을 감안했을 때 디스플레이 자동차 유통 패션 등이 시장의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설비투자(Capex) 반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글로벌 저금리 기조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비롯한 구조적 성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만큼 정책 효과가 실물경기에 반영되고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경기부양책으로 3월 중국 통계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개선되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발표되는 3월 PMI 지수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 기대치는 49.5로 2월보다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기준선인 50을 웃돌 경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은 줄었지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주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며 "무역협상에 대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답할 수 없어 관련 뉴스를 지속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밖에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일단 다음달 12일로 연기됐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 여부와 차기 유럽의회 선거 참여 등을 반영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